본문 바로가기

도서출판여이연/단행본

[절판]페미니즘 이후의 문학

저자 리타 펠스키 역자 이은경 여이연 2010.09.01

원제 Literature after feminism

페이지 296ISBN 9788991729162 판형 A5, 148*210mm

 

 책 소개

●출간 의의

페미니즘 이후 문학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페미니즘 이후 문학의 지형도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페미니스트들의 과도한 자아도취인가? 아니면 페미니즘 문학은 일시적인 젠더 해방구로 그 기능과 용도를 다하였는가? 이런 의문을 제기하면서『페미니즘 이후의 문학』을 시작한 리카 펠스키는『근대성의 젠더The Gender of Modernity』라는 저서로 먼저 한국에 소개되었다.『근대성의 젠더』는 1998년에 번역되었는데, 당시 이 저서는 상당히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근대성을 젠더로 해석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불안감을 떨쳐내도록 해주는 흥미로운 주장들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이후의 문학』은『근대성의 젠더』로부터 거의 십 년이 지난 뒤 저술되었다. 이 책의 서론에서 펠스키 스스로 언급하다시피, 그녀로 대변되는 과격한 페미니스트들에게는 ‘파괴의 천사’, ‘무자비한 청교도’ 혹은 ‘사상경찰’이라는 별명이 줄곧 뒤따라 다녔다. 페미니즘 이후의 문학』은 이러한 주장에 완벽하게 반박하는 첫 작업이다. 또한 이 책은 문학에 대한 다양한 여성주의적 접근이 갖는 상대적 가치에 관해 현실적인 평가를 제안한다.

 

●책의 특징

리타 펠스키는 사람들이 문학을 읽고 생각하는 방법을 페미니즘이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 명확하고 간결하게 설명한다. 그녀는 네 개의 핵심 질문으로 책을 구성하고 있다.

 

 

*여성과 남성은 다르게 읽는가?

*여성주의 비평은 여성 저자를 어떻게 상상하는가?

*플롯은 젠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

*여성주의는 문학적 가치와 정치적 가치 사이의 관계에 관해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날카로운 비판과 문학적 사례를 조화롭게 섞어가며, 펠스키는 미학을 묵살하거나 축소시키지 않으면서도 문학의 사회적 정치적 의미에 공정할 수 있는 비평의 비전을 제시한다. 『페미니즘 이후의 문학』은 여성주의 비평에 공적 목소리를 부여한다. 펠스키는 여성주의 비평의 약점을 정면으로 다루는 동시에 여성주의 비평에 관한 비판적 묘사들을 반증해낸다. 적절하고도 유용한 이 책은 중요한 정치적 지적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독서의 즐거움 또한 완벽하게 제공한다.

 

 

●내용

이 책의 1장은 독자가 남성인가, 여성인가라는 젠더차이에 따라서 책을 읽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는가라는 의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리석은 남성독자의 상투적인 이미지하면 돈키호테가 얼핏 떠오른다. 반면 서구문학에서 어리석은 여성독자의 의미지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보바리 부인이다. 보바리 부인은 소설책에 심취하여 현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못하고 비극으로 생을 마친 어리석은 독자의 한 전형이다. 그녀는 싸구려 로망스 소설에 중독되었고 그런 소설 속에서 만난 멋진 남자를 현실에서 찾으려고 했지만 그런 남자는 어디에도 없다. 그 결과 보바리 부인은 빚만 잔뜩 짊어지고 결국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보바리 부인처럼 어리석은 독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개발한 독법이 텍스트에 ‘저항하는 독서’였다. 폴 리쾨르가 말하는 ‘의심의 해석학’, 맑시즘이 말하는 ‘징후적 독법’ 등이 페미니즘의 영역으로 수용되면서 일종의 저항하는 독서로 전유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독법은 독자가 텍스트의 서사라인이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기보다는 텍스트가 침묵하고 있는 것을 읽어낼 수 있는 지적이고 정치적인 독서를 의미했다. 페미니스트들은 기존의 가부장제 전통에 바탕을 둔 텍스트에 공감하기 보다는 그것과 거리를 유지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보았고, 그로 인해 텍스트가 감추고 말하지 않는 것을 찾아내는 각성된 독서를 요구했다. 하지만 더러워진 목욕물을 버리려다 아이까지 내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처럼, 텍스트를 정치적으로 잘 읽어내겠다는 의지가 지나쳐, 저항하는 독서가 결국 독서에 저항하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을 펠스키는 지적한다.

 

2장인 저자의 장에서 펠스키는 여성저자의 가능성을 살핀다. 롤랑 바르트와 푸코 같은 남성이론가들이 저자의 죽음을 선언했을 무렵, 페미니스트들은 아직 저자가 되어보지도 못한 여성의 입장에서는 (여성)저자의 살해에 가담할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롤랑 바르트의 경우 텍스트의 의미를 이면에서 장악하고 조종하는 하나의 권위적인 목소리를 상정하는바, 그런 권위를 가진 존재를 저자로 설정했다. 텍스트의 의미를 장악하고 있는 신과 같은 존재로서의 저자를 죽여야만 텍스트를 다양하게 읽어낼 수 있는 독자의 목소리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바르트는 보았다. 그래서 바르트는 저자의 죽음 위에서 독자의 해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이렇게 하여 신처럼 군림하는 저자를 살해함으로써, ‘저자에 대한 신학은 反(반)신학’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된다. 하지만 펠스키는 저자를 신으로 받들어 모시는 신격화 현상은 남성문학자들과 남성이론가들에게는 적용될지 모르겠지만 여성들에게는 그다지 적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성이 저자가 되는 경험은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하여 펠스키는 여성저자를 세 가지로 범주화한다. 미친 여자, 홈 걸스, 가장무도회하는 여자 등이 그것이다. 우선 글쓰기 자체가 가부장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펜을 가질 수 없었던 여자들은 가부장제의 다락방에 유폐된 미친 여자로 상징될 수 있다. 그것이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의 공저인『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말하는 저자의 시학이다. 하지만 여성저자를 곧 미친 여자로 등치시키는 것 자체가 백인 중산층 여성중심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제인 에어로 상징되는 백인 여성이 다락방에 유폐된 크레올 여성을 희생시킨 대가로 제정신을 유지한다면, 백인중산층 여성을 위해 식민화된 여성들의 목소리는 어디서 들을 수 있는가? 크레올 여성 혹은 유색 여성들이 백인여성을 위한 더블이 되어버린다면 말이다. 이로써 인종, 계급, 교육, 종교 등을 떠나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해관계를 같이할 수는 없다는 비판이 등장하게 되었다. 흑인여성의 저자성을 상징하는 홈 걸스는 여자들끼리의 편안하고 친밀하며 옆집 친구 같은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성애자와 동성애자가 여자라는 이름만으로 이런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가? 이런 의문에 대해 펠스키는 버틀러의 이론을 빌어 이성애가 지배적인 사회에서 가장무도회를 하는 동성애 섹슈얼리티를 상징하는 레즈비언 저자성을 범주화하고 있다.

 

3장 플롯에서는 젠더에 따라 플롯이 달라질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조명한다. 조애너 루스는 완벽한 플롯 자체가 남성적인 전통이라고 하면서 남성적인 ‘플롯의 감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것이 얼마나 젠더 편견에 바탕을 둔 주장인지를 펠스키는 많은 소설분석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전통적인 플롯은 곧 남성적인 플롯이라고 등치시키는 것은 페미니즘 문학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녀의 입장이다. 펠스키는 여성적인 플롯의 한 형식으로 레즈비언 피카레스크 형식을 꼽는다. 피카레스크 형식은 전형적인 남성장르의 하나이지만 이런 형식을 차용하여 만들어낸 레즈비언 피카레스크는 신선한 구성으로 주목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여기에 덧붙여 탈근대의 사이키를 잘 묘사할 수 있는 고딕 소설형식을 여성적인 플롯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여성들끼리의 연대라고 할 수 있는 어머니-딸 플롯 또한 여성들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플롯의 하나로 제시한다.

 

4장은 가치의 장인데, 페미니즘이 이제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모색을 하고 있다. 한때는 여성적인 과도한 감수성에 지나치게 의존한 여류작가로 평가 절하되었던 버지니아 울프가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서게 된 것도 페미니즘의 개가라고 볼 수 있다. 페미니즘이 기존의 가치평가 기준을 변형시키고 다른 각도와 위치에서 텍스트를 재해석해나가는 가운데 평가 절하되었던 여성작가들의 진가를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치 자체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맥락, 젠더의 권력관계, 텍스트의 해석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될 수 있음에 펠스키는 주목한다.

 

 
 저자 소개
저자 - 리타펠스키 
버지니아 대학 영문학과 교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불문학과 독문학을 전공하고, 호주 모나시 대학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페미니즘의 미학을 넘어서』,『근대성의 젠더』, 『문학의 용도』등이 있다. 

역자 - 이은경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 석사 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상명대, 경희대, 성신여대 강사 역임. 현재 상명대 출강 중.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정신분석 세미나에 참여하고 있다. 공저로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한국의 식민지 근대와 여성공간』 등이 있고, 번역한 책에는 『문학이론』(공역)이 있다. 
 
 목차
서론 
1장. 독자 
2장. 저자 
3장. 플롯 
4장. 가치 

후주 
색인 
역자후기

 

 

 

페미니즘 이후의 문학

페미니즘 이후의 문학에 일어난 변화!페미니즘이 문학을 읽고 생각하는 방법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 살펴보는 책『페미니즘 이후의 문학』. 문학에 대한 다양한 여성주의적 접근이 갖는 상대적 가치에 대해 현실적인 평가를 제안한다. '여성과 남성은 다르게 읽는가? 여성주의 비평은 여성 저자를 어떻게 상상하는가? 플롯은 젠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 여성주의는 문학적 가치와 정치적 가치 사이의 관계에 관해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등의 핵심 질문으로 논의를 펼쳐나

bo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