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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여이연/여/성이론

여/성이론 통권 제38호

 

발행일: 2018.06.25 저자: 여성문화이론연구소 편집부
 
 책 소개

『여/성이론』 38호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갈등의 최전선에 놓여있는 페미니즘의 현 상황을 점검하였다. 미투 운동, 페미니즘 내 ‘트랜스’의 위치에 대한 문제, 인터넷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 그룹, 이성애 중심주의를 공고히 하려는 정부, 기관, 대학 등 페미니즘을 둘러싸고 다양한 공간에서 여러 방식으로 발생하는 충돌들을 살폈다.

 

이번 호의 특집은 2018년 6월 현재,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투 운동을 주제로 삼았다. ‘미투’는 ‘#MeToo’, ‘#Me_Too’, “#METOO” 등 다양하게 표기되고 있으나, 38호는 한국을 중심으로 발생한 ‘미투’ 운동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만큼, 한국에서 제일 많이 사용되는 용어인 ‘미투’를 사용하여 지칭하였다. 배상미의 「미투, 사회의 행복을 질문하다」는 미투 운동을 한국 사회의 남성 중심적이고 폭력적인 ‘행복’한 상태를 뒤흔든 운동으로 명명하며, 미투 운동을 통해 앞으로 한국 사회가 단일한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 보다 많은 목소리들이 공존하고 경합할 수 있는 ‘가능성의’ 사회로 나아갈 필요성을 논하였다. 김은희의 「지금 여기의 미투 운동, ‘다시, 위험한 상상력’을 불러내다」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미투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성폭력 운동이 진행되어온 역사적 맥락에서 살피면서, 미투 운동을 통해 한국 사회가 바뀌기 위해서는 성폭력 관련 법제도의 개선과 민주시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쥬리의 「스쿨미투 운동과 청소년의 지위」는 교사가 학생을 대상으로 행한 성폭력이 지금까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건의 공론화를 꺼리는 학교 측의 대처가 최근의 스쿨미투를 촉발시킨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나아가 초중고 학교에서 학생들이 성폭력 대상이 되는 것은 청소년을 권리를 가진 개인으로서 인정하지 않고 보호와 지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논문란에서는 각각 사례연구, 이론연구, 문화연구의 세 가지 방법론으로 한국 사회의 현상을 분석한 세 편의 논문을 실었다. 김수자의 「십 대, 페미니즘을 통해 일상을 다시 보다」는 대안학교에 재학 중인 십 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페미니즘 교육에 대한 경험을 살펴, 십 대에게 더욱 효과적인 방식의 페미니즘 교육을 위해 더 많은 시도와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루인의 「젠더로 경합/불화하는 정치학: 트랜스젠더퀴어, 페미니즘, 그리고 퀴어 연구의 이론사를 개괄하기」에서는 최근 한국의 페미니즘 진영 안에서 불고 있는 ‘트랜스 혐오’ 현상의 이론적 기원을 살피고, 퀴어와 트랜스, 그리고 페미니즘이 서로 어떻게 긍정적인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살폈다. 신주진의 「복수극을 통해, 복수극을 넘어: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나타난 복수 중지의 윤리성」은 2000년대 이후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에 눈에 띄게 늘어난 복수극의 등장 원인을 불안정성이 증가한 한국 사회의 맥락에서 분석하고,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복수극을 파괴를 넘어 타자를 성찰하는 윤리성을 보여주는 텍스트로 읽을 가능성을 분석하였다.

 

여성이론가란에서는 대표적 교차성 페미니즘 이론가인 킴벌리 크렌쇼를 박종주의 「“교차성 페미니스트” 킴벌리 크렌쇼가 우리에게 건네는 말」을 통해 소개한다. 이 글은 크렌쇼의 이론을 ‘교차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크렌쇼의 주장이 현재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이론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폈다.

 

페미니즘 라이브에서는 이지원의 「마무리하며, 페미몬스터즈 시즌 1」을 통해 페미니스트 활동 단체 ‘페미몬스터즈’를 집중 조명하는 글을 넣었다. 이 글은 2016년 5월,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 이후 결성된 ‘페미몬스터즈’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사회의 여러 의제에 목소리를 내면서 페미니스트로서 어떤 활동을 보여주었는지 정리하고 있다.

페미니즘 사용설명서란에 게재된 이진옥의 「성평등」은 최근 정부가 개헌과정에서 헌법에 ‘성평등’이라는 단어를 넣는 초안을 제출한 이후 벌어진 논란을 논의의 시작으로 삼았다. 이 논란을 중심으로 양성평등과 성평등이라는 두 단어가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며, 두 단어가 정부 제도의 페미니즘적 전환에 기여하는 점과 한계점은 무엇인지 꼼꼼하게 분석하였다.

 

문화/텍스트에서는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 웹툰, 영화를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한 세 글을 담았다. 이정진의 「<김생민의 영수증>이 보여주는 것」은 2017년 후반기와 2018년 초까지 한국 사회에서 유행한 예능 프로그램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김생민이 보여주는 국가주의, 가족주의, 남성중심주의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그가 미투 운동으로 고발되어 하차한 것의 의미를 연구하였다. 조경숙의 「며느리, 비로소 말하다: <아랫집 시누이>와 <며느라기>를 중심으로」는 ‘며느리’와 ‘시가’의 관계를 그린 웹툰을 조망하면서, 이전에는 ‘며느리’의 시선에서 ‘시가’를 그린 웹툰이 거의 전무했지만, 2017년의 <며느라기>는 ‘며느리’의 시선에서 ‘시가’를 그린 거의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며느리 서사’의 변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최하영은 「<죽은 시인의 사회> 다시 보기」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타난 백인중심주의, 인종주의, 성차별주의를 살펴 이 영화를 읽는 또 다른 독법을 제시하였다.

 

주제서평란에서는 한국 외부에서 한국 근현대의 여성 재현을 살핀 연구서와, 한국 내부에서 현재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 진영을 분석한 연구서 두 편을 다루었다. 이아리의 「여공문학의 계보 만들기—성폭력의 재현과 글쓰기의 주체성」은 호주의 한국사학자 루스 배러클러프의 󰡔여공 문학: 섹슈얼리티, 폭력, 그리고 재현의 문제󰡕(김원·노지승 역, 후마니타스, 2017)를 대상으로 재현과 현실의 괴리를 섬세하게 다룬 이 책의 주제의식을 꼼꼼하게 살펴 그 의의와 한계를 분석해내었다. 홍혜은은 「페미니즘적 상상력과 용기를」에서 손희정의 『페미니즘 리부트』 (나무연필, 2017) 각 장의 주제를 홍혜은 자신의 경험과 입장에 비추어 독해해내어 이 책이 ‘페미니즘적 상상력과 용기를’ 자극한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다.

 

리포트에서는 2018년 초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EBS 프로그램 <까칠남녀>의 조기 폐방 사건과 한동대가 자교 내에서 페미니즘 강연을 개최한 학생들을 처벌한 사건을 다루었다. 심귀연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우리의 선택은?—<까칠남녀> 조기 폐방과정을 지켜보며」에서 <까칠남녀>의 조기 폐방을 이끈 성소수자 혐오를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한다. 한동대 사건의 당사자인 김도해·석지민·조수아·나세호의 「당사자들이 가감 없이 전달하는 한동대 페미니즘 강연 사태」는 네 명의 당사자들의 시각을 통해 이 사건이 발생한 배경과 경과, 그리고 징계 과정에서 당사자들의 심경, 현재 당사자들의 상황 등을 자세히 전달하여 이 사건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은 물론, 이 사건에 연대해야 할 필요성을 이야기하였다.

 

이번 호는 기획특집인 ‘미투’를 중심으로 현재 한국 사회에서 첨예한 논란의 대상이 되는 페미니즘 이슈들을 다양한 영역에서 발굴해내어 다루고자 했다. 갈수록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들의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관심이 증가하고, 다양한 입장의 페미니스트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재 한국에서, 페미니즘 지형을 진단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는 그만큼 다양한 논의들이 필요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페미니즘에 대한 더 많은 논의들이 앞으로도 『여/성이론』의 지면을 풍부하게 채워주기를,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 논의의 활성화에 『여/성이론』이 조금이라도 더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소개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여성들의 역사를 다시 쓰고 대안문화를 만들며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새로운 시대의 이론적 패러다임을 만들어 보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여성연구자들의 모임이다.여성문화이론연구소
우리는 역사를 다시 쓰고 대안 문화를 만들며 새로운 이론을 생산하고자 한다. 
여성이라는 현재의 정체성을 만든 역사에 균열과 틈새를 내겠다는 의미에서 
이 책의 제호 <여>와 <성>사이에 빗금(/)을 그었다. 
기존의 여성이란 남성을 상정하지 않고는 자존적일 수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여성에 틈새를 내는 여/성의 이론을 만들어보려 한다. 
여성이라는 요상한 이름과 성이라는 기이한 이름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것이다. 
다시 쓰는 행위는 여성주의적 주체의 역사를 창출함을 의미한다. 

 

 목차

기획특집 미투
미투, 사회의 행복을 질문하다 / 배상미
지금 여기의 미투 운동, ‘다시 위험한 상상력’을 불러내다 / 김은희
스쿨 미투 운동과 청소년의 지위 / 쥬리

논문
십 대, 페미니즘을 통해 일상을 다시 보다 / 김수자
젠더로 경합/불화하는 정치학: 트랜스젠더퀴어, 페미니즘, 
그리고 퀴어 연구의 이론사를 개괄하기 / 루인
복수극을 통해, 복수극을 넘어: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나타난 복수 중지의 윤리성 
/ 신주진

여성이론가
“교차성 페미니스트” 킴벌리 크렌쇼가 우리에게 건네는 말 / 박종주

페미니즘 라이브
마무리하며, 페미몬스터즈 시즌 1 / 이지원

페미니즘 사용설명서
성평등 / 이진옥

문화/텍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이 보여주는 것 / 이정진
며느리, 비로소 말하다: 웹툰 <아랫집 시누이>와 <며느라기>를 중심으로 / 조경숙
<죽은 시인의 사회> 다시 보기 / 최하영

주제서평
여공문학의 계보 만들기—성폭력의 재현과 글쓰기의 주체성 / 이아리
페미니즘적 상상력과 용기를 / 홍혜은

리포트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우리의 선택은?—<까칠남녀> 조기 폐방 과정을 바라보면서 / 심귀연 
당사자들이 가감 없이 전달하는 한동대 페미니즘 강연 사태 / 김도해·석지민·조수아·나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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