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겨울강좌(온라인)
▶방식: 저녁 7:30-9:30 실시간 zoom 화상강의, 일주일 다시보기 제공(유튜브 링크)
▶수강료: 강좌 당 6만 원
▶수강신청폼: https://forms.gle/Fjp3fReSz9uKzykZ6
▶입금 계좌: 국민 411401-01-184386 (예금주: 사단법인여성문화이론연구소)
▶문의: 02-765-2825, gofeminist10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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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강좌당 1명 씩(총 6명) 장학생을 선정하여 무료 수강권을 드립니다. 여이연 강좌를 듣고 싶지만 수강료가 부담이 되는 분들을 위해 도입한 제도로, 필요하신 분들의 적극적 신청을 권합니다.(강좌 후기 SNS 공유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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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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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화요강좌
페미니즘 정동 이론 기초: 정신분석, 정동, 페미니즘 (강사: 김남이)
이 강의의 큰 주제는 정동과 정신분석입니다. 오늘날 정동 개념이 다양한 학문 영역에서 쓰이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독자나 연구자로서 ‘정동’을 말할 때 그 ‘정동’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정동 이론의 근원은 보통 들뢰즈-가타리의 정동 개념이나 정신분석의 무의식 개념에서 발견됩니다. 그러나 국내 연구들은 다소 지나치게 들뢰즈-가타리의 정동 개념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정동 이론의 잠재력을 축소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이러한 축소 경향은 더욱 심각하게 보입니다. 페미니즘 이론은 그 초기부터 전통적-남성적 이론들이 그간 무시해왔던 몸과 감정(혹은 정동)의 문제를 논해왔음에도, 들뢰즈 이론 중심의 정동 논의는 그러한 논의의 역사를 지워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론의 초기부터 페미니즘이 몸과 감정을 논하기 위해 참조했던 중요한 문헌은 정신분석과 심리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정동 개념의 ‘또 다른 뿌리’로서의 정신분석을 중심으로 다루되, 들뢰즈의 정동 개념을 확장시킨 브라이언 마수미의 기념비적 논문 「정동의 자율성」을 정신분석과의 관계에서 살펴보고, 동시대 페미니즘 정동 이론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기초작업이 진행될 것입니다.
1강. 1월 6일(화) 정신분석 정동이론의 기초 (1) : 「정신적 기능의 두 가지 원칙」, 「충동과 충동의 운명」
이 강의에서는 프로이트가 마음의 작동 기제를 처음으로 이론적으로 밝히고 있는 ‘메타심리학’의 두 가지 중요한 논문을 함께 읽습니다. 정신분석의 기초가 없는 경우 가장 도움이 되는 논문들입니다.
2강. 1월 13일(화) 정신분석 정동이론의 기초 (2) : 「무의식에 관하여」, 「억압에 관하여」 (+ 라캉의 정동)
이 강의에서는 본격적으로 프로이트의 ‘정동’ 개념을 탐구하고, 그것이 라캉의 정동 이론에서 어떻게 확장/변형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3강. 1월 20일(화) 브라이언 마수미의 「정동의 자율성」 읽기
들뢰즈-가타리 계열의 정동 이론을 가능하게 한 기념비적 논문으로, 이 논문을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읽음으로써 마수미의 정동 이론에 대한 비판적 확장을 탐색합니다.
4강. 1월 27일(화) 이브 세지윅과 아담 프랭크의 「사이버네틱 주름에서의 수치」 (+ 로런 벌랜트의 『욕망/사랑』)
세지윅과 벌랜트로 대표되는 페미니즘 정동 이론의 근원들을 재발견하고, 동시대 정동 이론의 맥락들을 살펴봅니다.
강사 소개
김남이: 서울대학교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대학과 대중 강연에서 미학, 철학, 사회학을 강의한다. 미학과 윤리학의 접점에 있는 성과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연구한다. 역서로 『왓 이즈 섹스?: 성과 충동의 존재론, 그리고 무의식』(2021), 『엘렌 식수』(2023), 저서로 『신유물론×페미니즘』(공저, 2023), 『페미니스트 정신분석이론가들』(공저, 2016), 『우리 시대의 마녀』(공저, 2023) 등이 있다.
1월 수요강좌
낸시 프레이저의 변혁적 비판이론: 정의론과 돌봄이론 (강사: 이현재)
낸시 프레이저는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비판이론을 재구성한 여성철학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정체성 모델을 지위 모델로 전환해 분배와 인정을 아우르는 변혁적 민주주의 정의론을 정립했고 무분별한 이윤 추구로 사회적·생태적 재생산을 위협하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가운데 돌봄의 의미를 재구성한다. 이는 정체성 모델과 신자유주의적 경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신자유주의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1강. 1월 7일(수) 분배와 인정을 가로지르는 변혁적 개선책
2강. 1월 14일(수) 인정모델에서 지위모델로의 전환
3강. 1월 21일(수) 자본과 돌봄의 모순 그리고 돌봄의 재구성
4강. 1월 28일(수) 신자유주의 페미니즘 비판과 99%페미니즘
강사 소개
이현재: 여성철학자로서 정체성 개념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포스트휴먼 페미니즘과 신유물론 그리고 돌봄이론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1-2월 목요강좌
『자기이론』 (비판적) 읽기 (강사: 이연숙(리타))
『자기이론』* 은 '나'라는 주어를 일종의 담론적 공간으로 전유하는 동시대 문학, 예술, 이론의 장르적 경향을 다룬다. 저자가 보기에 '자기이론'의 관계적, 수행적, 무엇보다 이론적 지향은 퀴어, 페미니스트, 소수자 역사와 근본부터 연루되어 있다. 그야 이런 주체들은 지배 담론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나'의 몸, 경험, 관계를 '다른' 담론으로 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자기이론'은 주변부 주체들을 위한 이론적 "갑옷"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퀴어 페미니스트 연구자로서 '나'라는 주체가 대학 사회라는 현장에서 경험하는 분열, 모순, 욕망을 전략적으로 노출하고 이를 비평적으로 해체하며 이 책 자체를 '자기이론'으로 만든다. 이런 '구구절절'을 통해 우리는 개별적 개인의 구체적 맥락만이 '우리'라 불리는 보편적 개인'들'의 역사적 공간을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게 지독하게 개인적인(!) '자기이론'을 '나르시시스트적', '엘리트주의적'이란 혐의에서 구해와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다른 한편 이 책에는 끈질기게 질문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특히 오늘날처럼 여성, 소수자 저자의 경험을 다룬 에세이가 한국 출판 시장에서 지배적인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이미 너무 많은 좋은 이야기가 세상에 존재한다. 단순히 '자기'와 '이론'을 결합한 아이템이란 이유로 더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 이를테면 내겐 다음과 같은 의문이 있다. '자기이론'의 저자들이 결코 자신을 '정상' 경로로는 입장시켜 주지 않는 대문자 백인 (남성) 이론을 오랜 시간 혼자 흠모했단 이유로 왜 독자 또한 저자들의 경로를 따라가야 하는가? 어째서 이들 저자에게 이론이라는 자기-해부의 도구가 이렇게까지 중요한가? 어쩌면 '자기이론'은 유사한 취향과 인용을 재생산하는 고학력 퀴어 페미니스트 집단의 에코 체임버가 아닐까? 그러니까 정말로 '자기이론'은 '나르시시트적'이지도 않고 '엘리트주의적'이지도 않나?...아마도 '자기이론'의 한계는 이런 의심을 통해서만 삶과 글의 경계를 파괴하는 급진적인 실험으로 다시 쓰이리라 본다.
이번 강의에서 우리는 『자기이론』의 본문을 따라가되 강의자의 다소 어그로 성격이 강한 질문을 중심으로 본문과 반대되거나 본문을 보충하는 '다른' 참조들을 함께 읽게될 예정이다. 본문에서 자주 언급되는 예시의 경우 국역본을 미리 살펴보고 강의에 참여하길 권장한다. 이번 강의가 '자기이론'을 개괄하는 시간을 넘어 퀴어 페미니스트 쓰기, 읽기, 말하기 실천에 진지한 모두에게 즐거운 분열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자기이론'의 유용성에 감사하며!
*로런 포니에, 『자기이론 - 자기의 삶으로 작업하기』, 양효실, 김수영, 김미라, 문예지, 최민지 옮김, 마티, 2025.
1강. 1월 15일(목) 이론 충동: 하위 주체들의 이론을 향한 상당한 기간의 짝사랑에 관하여 (서문, 2장, 결론)
2강. 1월 22일(목) 자기 노출의 윤리: '야노(야외노출)'의 필요 또는 취향 (3장, 4장)
3강. 1월 29일(목) 우리는 '동료' 너희는 '패거리': 인용 연대에 수반되는 온갖 종류의 위험 (3장, 4장)
4강. 2월 5일(목) #metoo 예술: 사법 절차를 대리하는 복수로서 예술의 기능과 부수적 피해 (5장)
강사 소개
이연숙(리타): 대중문화와 시각예술에 대한 글을 쓴다. 소수(자)적인 것들의 존재 양식에 관심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hotleve를 운영한다. 2015 크리틱엠 만화평론 우수상, 2021 SeMA-하나 평론상을 수상했다. 시각문화와 퀴어 부정성을 다루는 책 『진격하는 저급들』, 일기를 모은 책 『여기서는 여기서만 가능한』, 공저 『퀴어 미술 대담』, 『미친, 사랑의 노래』, 소설 『아빠 소설』을 썼다.
1-2월 월요강좌
프론티어, 잡초성, 협력의 숲: 애나 칭의 『마찰』 읽기 (강사: 노고운)
이 강좌는 문화인류학자 애나 칭의 『마찰: 글로벌 연결에 관한 민족지(Friction: An Ethnography of Global Connection)』를 함께 읽으며 글로벌 자본주의에 대한 칭의 이론적 논의를 이해하고자 한다. 2003년에 출판된 이 책은 당시 세계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획기적인 이론서이자 민족지로 찬사 받았다. 또한 그 당시의 개발과 성장주의, 글로벌 자본주의, 환경주의의 특정한 양상들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현재에도 매우 유용한 여러 이론적인 논의를 제공한다. 이 책은 열대우림 지역이자 인도네시아 토착 원주민들의 공동체가 거주하는 칼리만탄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인간-비인간의 삶이 함께 이루어져 온 숲이 텅 빈 야생 공간이자 다국적 기업에 의한 개발이 필요한 프론티어로 발명되는지, 그리고 지역민과 국내외 NGO 단체들, 시민 활동가들, 과학자, 정부 등 다양한 이들의 ‘보편적 자연’에 대한 상상이 어떻게 특정한 권력 관계 속에 얽혀서 이러한 자본주의적 개발과 파괴에 대한 각기 다른 주장과 활동으로 펼쳐지며 마찰하는지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글로벌 자본주의가 매끄럽게 모든 지역을 온전히 장악하지 않으며, 서로 다른 힘, 이해관계, 목적, 방식이 특정한 스케일로 작동하는 지방(the local)에서 마찰을 일으키며 실현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계 끝의 버섯』을 포함한 애나 칭의 이후 저작들의 이론적 논의와 개념의 바탕이 된 이 책을 함께 읽으며 글로벌 자본주의의 지역 침투, 자연의 혼종성과 우발성, 환경 문제를 둘러 싼 이질적 집단들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강. 1월 19일(월) 개발이 필요한 땅, 프론티어의 발명 (1장)
2강: 1월 26일(월) 보편적 자연에 대한 상상 (3장)
3강: 2월 2일(월) 혼종성과 우발성이 지배하는 잡초성의 역사 (5장)
4강: 2월 9일(월) 마찰의 세계화와 협력의 숲 (7장)
강사 소개
노고운: 전남대학교 문화인류고고학과 교수. 생명정치와 교차성, 다종의 연대로서 환경운동 등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오늘을 넘는 아시아 여성』(공저), 『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공저), 역서로 『세계 끝의 버섯』 등이 있다.
2월 화요강좌
애프터 해러웨이 - 해러웨이 이후, 해러웨이를 따라, 다른 이야기 짓기 (강사: 김애령)
이 강의는, “사이보그 선언”에서 “반려종 선언”을 거쳐, 제2천년 말의 기술생명권력에 대한 비판적 분석에서 출발하여 쑬루세의 SF들을 건네기에 이르기까지 해러웨이(Donna Haraway)가 무엇을 하고자 했는지를 ‘재미있게’ 읽고, 그녀가 건네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주어진 실뜨기를 더 길게 연장해 나갈 가능성을 찾아보려 한다. 무엇보다도 해러웨이 ‘이후’ 무엇이 남겨지는지, 우리가 어떤 세계를 그리고 만들 수 있을지, 그것을 위해 지금의 세계를 위협하고 위기에 빠뜨리는 ‘서구’ ‘근대’ ‘가부장적 질서’에서 기원하는 ‘나쁜’ 이야기들을 대체할 ‘더 좋은’ ‘다른’ 이야기들을 어떻게 지어갈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볼 것이다.
1강. 2월 3일(화) 초대: 이상한 나라의 해러웨이
2강. 2월 10일(화) ‘사이보그와 그 자매들’: 21세기 기술생명권력의 겸손한 목격자들
3강. 2월 24일(화) 쑬루세라는 SF, 쑬루세의 SF
4강. 3월 3일(화) 해러웨이 이후: 활용하여 쓰고 더 넓은 가능성으로 엮기
강사 소개
김애령: 해석학, 여성주의철학, 포스트휴머니즘을 연구하면서, 서양현대철학,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 등을 강의해 온, 이화인문과학원 교수. 막달레나공동체 용감한여성연구소의 일원으로 함께 작업했다.『여성, 타자의 은유』, 『은유의 도서관: 철학에서의 은유』, 『듣기의 윤리』, 『애프터 해러웨이』 등의 저서를 가지고 있다.
2월 수요강좌
『한국 여성문학 선집』 특강―한국 여성문학 100년사 톺아보기 (강사: 이명호, 이선옥, 김은하, 김양선)
『한국 여성문학 선집』의 가이드가 되어 줄 온라인 특강 ‘한국 여성문학100년사 톺아보기’를 개최합니다. 오늘과 가까운 1990년대 여성문학으로부터 과거를 거슬러 1898년 여성문학의 탄생까지, 한국 여성문학의 뿌리를 따라 이동하며 그 토대와 기원을 함께 살펴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한국 여성문학 선집』을 조금 더 쉽게 읽고 이해하고 싶거나, 문학에 투영된 한국여성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강의는 책을 기획하고 엮은 ‘여성문학사연구모임’ 편집위원들의 진행으로 이루어집니다
1강. 2월 4일(수) 1990년대 여성문학: 환멸과 각성의 교차로에서 길어올린 여성주체, 여성적 글쓰기 (이명호)
2강. 2월 11일(수) 성, 민족, 민중, 페미니즘 교차성을 고민하다 (이선옥)
3강. 2월 25일(수) 1945년~1960년대―전쟁과 생존, 그리고 저자성 투쟁 (김은하)
4강. 3월 4일(수) 조선의 배운 여자들, 문학을 읽고 쓰다 (김양선)
[강좌 상세 소개]
1강: '1990년대 여성문학: 환멸과 각성의 교차로에서 길어올린 여성주체, 여성적 글쓰기’
1990년대는 여성문학사의 전환점이 되는 연대이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1991년 소비에트 체제의 몰락과 함께 1980년대 변혁운동이 퇴조하면서 거대 이념에 대한 환멸과 냉소가 1990년대의 지배적 감정구조를 형성했다. 그러나 여성들에게 이 시기는 성적 각성이 일어난 연대이기도 하다. 이 시기 한국 여성운동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성평등 제도 개혁과 정체성 정치를 실험했다. 환멸과 각성, 민주주의적 제도 개혁과 자본주의적 욕망의 분출이 교차하는 역사적 변곡점에서 1990년대 여성문학은 한국문학의 주변부에 게토화되어 있지 않고 중심부로 진입한다. 이 강의는 1990년대 여성문학의 세 전선을 ① 사라진 여성들의 복원과 80년대 민족민중운동에 대한 젠더화된 사후적 기억(잔존 형태) ② 여성주체의 탐색과 여성적 글쓰기의 실험 (지배 형태) ③ 탈젠더화된 포스트개인의 등장과 마이너리티 퀴어 감성의 표출(부상 형태)이라고 보면서, 이 세 전선의 중층결합을 통해 1990년대 여성문학의 지향도를 그리고자 한다. 강의에서는 세 전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신경숙의 『외딴 방』,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은희경의 『새의 선물』, 한강의 「내 여자의 열매」, 최윤의 「하나코는 없다」를 함께 읽고 논의할 것이다.
2강 : 성, 민족, 민중, 페미니즘 교차성을 고민하다
1970, 80년대는 페미니즘과 민족운동이 교차하던 시기다. 시민운동으로 시작한 인간화운동과 호주제폐지운동이 함께 한 1970년대에는 페미니즘문학의 특성이 범주화되기 시작한다. 강좌 전반부에서는 박완서, 오정희의 등장 이후 중산층 여성전업작가가 등장하고 여류문학이 아니라 여성문학으로 불리며 여성적글쓰기의 정체성이 두드러진 1970년대 작품들을 다루고자 한다. 개발레짐시대 가부장적 국가권력과 불화하던 여성문학은 1980년대 이후 민족민중운동과 교차하면서 운동으로서의 글쓰기를 고민하게 된다. 후반부에서는 여성노동자수기, 광주민주화운동의 기록 등 광장의 민주화를 함께 하면서 페미니즘이 젠더와 민족, 민중을 교차하는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하는 작품들을 살펴본다.
3강 : 1945년~1960년대― 전쟁과 생존, 그리고 저자성 투쟁
해방과 한국전쟁, 포스트 한국전쟁기를 여성문학의 침체기라고들 하지만, 개인 혹은 작가로서 생존을 모색하던 여성작가들은 급진적 글쓰기 활동을 했다. 좌우익이 갈등하던 해방기에는 정치 현안에 적극 반응하면서 문학적 시민권을 획득하고자 했으며, 한국전쟁 후에는 가부장적 국가 재건의 흐름 속에서 실질적이고도 상징적인 폭력 가운데 놓인 여성들을 대변했다. 1960년대는 4·19혁명의 자장 아래 한국 여성문학이 여성문학장과 제도를 독자적으로 형성한 시기다. ‘여류’라는 용어를 본격적으로 심판대에 올리고, 지성을 갖춘 여성 주체들이 대거 등장하는 여성주의 문학으로의 갱신이 이루어졌다. 강좌에서는 주로 지하련, 한무숙, 강신재, 박경리, 박순녀, 이정호 등의 작가들을 다룬다.
4강 : 조선의 배운 여자들, 문학을 읽고 쓰다
1898년 조선에서 발표된 「여학교설시통문」은 여성들이 처음으로 공론장에서 목소리를 내며, 여성문학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나혜석, 김명순, 김일엽 같은 ‘배운 여자들’은 계몽적인 글쓰기와 미적인 글쓰기를 넘나들며 여성문학의 형성기를 열었다. 또 강경애, 박화성, 백신애, 최정희와 같은 작가들은 계급과 민족, 성별이 교차하는 현실을 고민하고 이를 작품 속에 담아내면서 여성작가와 문학의 정체성을 정립했다. 이 강에서는 1898년부터 1930녀내 말까지, 여성문학의 탄생부터 형성기까지 변곡점을 이룬 작품들을 살펴본다.
강사 소개
김양선 : 한국문학에서 잊힌 혹은 구석으로 밀려났던 여성작가와 작품을 찾아내고, 여성문학사를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 30여년 전 풋내기 연구자 시절부터 함께 공부해 온 동료들과 2024년 『한국여성문학선집』 전7권을 펴냈다. 한림대학교 일송자유교양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은하: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천생 겁쟁이인 데다 한국문학에 대한 불만으로 세월만 좀 먹다가 연구자가 되었다. 저서로 『개발의 문화사와 남성 주체의 행로』,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소녀들』, 『실격의 페다고지』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 여성문학 선집』을 전 7권으로 냈고 동료들과 주간경향에 ‘거꾸로 읽는 백년의 한국여성문학사’를 연재 중이다. 후기 근대의 미학과 정동, 여성과 소수자의 자서전적 글쓰기를 연구한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배우고 있다.
이명호: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 학부 영미문화전공 교수. 『누가 안티고네를 두려워하는가: 성차의 문화정치』 『트라우마와 문학: 아무도 소유할 수 없는 기억』을 썼고, 국문학 연구자들과 함께 ‘한국여성문학선집’을 편집했다. 현재는 영문학과 한국문학을 교차하며, 감정/정동연구와 여성의 자기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고 있다.
이선옥: 한국여성문학사 연구를 하고 있으며, 선집 발간에서는 1970, 80년대 편집을 맡았다. 1960, 70년대 소년/소녀 잡지를 연구하여 『태권V와 명랑소녀 국민만들기』를 출간한 바 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순헌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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