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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키움

[제95차 콜로키움] 왜 어떤 몸은 다른 몸보다 우월한가?: 미국 노예제, 흑인 여성의 몸, 그리고 저항의 정치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제95차 콜로키움 왜 어떤 몸은 다른 몸보다 우월할까? 인간은 왜 어떤 몸들을 열등하다고 낙인찍고 폭행하며 착취하고 심지어 죽일 수 있는 존재로 허용하는 것일까? 페미니스트 작가 수나우라 테일러(Sunaura Taylor)에 따르면 특정한 몸이 다른 몸보다 더 큰 가치를 부여받는 상황은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이는 모두 인위적으로, 편견과 선입견을 내재한 채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 부인과의 기원과 노예제도의 공모 관계는 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다. 미국 노예제 시기 노동력 착취의 수단이자 쾌락과 재생산 수단으로 활용되었던 여성 노예의 몸은 심지어 의료용 실험 수단으로까지 활용되었다. 의학적으로 살아 있는 여성의 몸은 부인과 의술을 익히는 실습도구가 되었고 죽은 노예.. 더보기
[제94차 콜로키움] 현대시 속 ‘마조히스트 여성 주체’를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비평할 수 있을까?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제94차 콜로키움 현대시 비평에서 현실 속 ‘시인’과 작품 속 ‘나’의 관계에 대한 고민과 논의는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페미니스트 비평에서 작품 속 ‘나’의 성별, 젠더, 섹슈얼리티를 분석하고 의미화하는 작업은 중요하게 여겨졌으므로, 페미니스트 비평가들 역시 이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해 왔다. 한국 사회에서 ‘변태 성욕자’ 정도로 이해되는 ‘마조히스트’는 현대시 비평에서 본래의 뜻과는 멀어진 채로 작품 속 주체를 분석하는 언어로 쓰이고 있다. 문제는 ‘마조히스트’의 의미를 은유적으로 확장해 ‘고통에 머무르는 존재’ 정도로 설명한다고 해도, 이를 여성으로 보이는 시인의 작품 속 주체를 분석하는 데 쓰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기존 남성 중심적 세계가 ‘여성’이 타고.. 더보기
[제93차 콜로키움] 결혼과 시민권: 19세기 미국 흑인 여성 소설을 중심으로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제93차 콜로키움 결혼은 무수한 문학작품의 주제이면서 단순히 사적인 애정의 문제이거나 개인적 결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오랫동안 비평적 주목을 받아왔다. 결혼은 가족과 친족 네트워크를 생성하고, 사적 재산을 전수하며, 개인의 정체성에 영향을 끼치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집단을 결정한다. 누가 누구와 결혼 할 수 있는가. 어떤 결혼이 공식적으로 공표될 수 있는가. 결혼에 수반되는 의무와 권리는 무엇인가. 결혼을 둘러싼 이와 같은 질문들은 특정한 시공간을 관장하는 법과 제도와 더불어 정치적 · 경제적 변화에 따라 결혼이 달라져왔음을 드러낸다. 연구자는 19세기 미국 흑인 여성 작가의 가정소설(domestic novel), 구체적으로는 프랜시스 하퍼(Frances E. W. Harper)의 소설.. 더보기
[제92차 콜로키움] 페미니즘 시각에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다시 읽기: 화자와 '남성적 키치'를 중심으로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제92차 콜로키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1984)은 출간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2018년에 국내 출간 30주년 및 국내 총 판매량 100만 부 달성을 기념하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특별판이 발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작품에 대한 연구는 다양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특히 페미니즘적 분석이 부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젠더를 분석틀로 하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새롭게 읽어볼 것이다, 먼저, 소설 속 작가인 화자가 정의하는 ‘키치’ 개념을 통해 작가 스스로가 어떻게 키치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지 분석하고, 이를 ‘남성적 키치’라 새롭게 명명할 것이다. 또, 이러한 화.. 더보기
[제91차 콜로키움] 방법으로서의 BL: 생물학적 본질주의를 탈자연화하기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제91차 콜로키움 BL(Boys’ Love) 문화는 그간 ‘10대 여성들의 성적 판타지 공간’, ‘여성들의 역능과 주체성을 보여주는 집단 문화’ 등으로 페미니스트 해석이 기입되는 장이었으나 2015년 이후 대중화된 페미니즘의 물결 속에서 ‘자정’의 대상이자 반페미니즘의 지표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2019년 전후 ‘급진’ 페미니즘 실천의 일환으로 등장한 ‘탈BL’ 운동은 BL이미지에 여성이 없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이를 ‘존재를 지우는 최고의 여성혐오’로 규정했다. 이러한 담론의 변동은 보는 주체보다 ‘보여지는 주체’가 페미니스트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었음을 뜻한다. 불법촬영부터 N번방과 리얼돌까지 ‘보여지는 대상’으로서 여성 피해자 주체성을 정치의 축으로 삼아 온 페미니스트들에게 여성.. 더보기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적녹보라포럼 2020> 4차포럼: 팬데믹 시대의 페미니즘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적녹보라 포럼2020" 4차 포럼(Red Green Purple Paradigm Forum 2020) 일시: 2020년 12월 5일(토) 2-5 p.m. 장소: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 zoom (온 오프 병행) 사회: 김남이(여성문화이론연구소) 발표1: 임옥희, 팬데믹 패닉 시대,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발표2: 김새롬, 팬데믹 시대의 성과 재생산 건강: 보호받아야 하는 몸과 배제되는 몸 (시민건강연구소 젠더와 건강 연구 센터) 발표3: 황주영: 팬데믹과 횡단하는 신체들: 에코페미니즘으로 자연을 재정의 하기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토론1. 문은미 (여성문화이론연구소) 토론2. 최예훈 (성적 권리와 재생산 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토론3. 박이은실.. 더보기
[제90차 콜로키움] 이분법을 넘어, 트랜스젠더의 존재 앞에 던져야 할 질문들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제90차 콜로키움 올해 초 변희수 하사와 숙명여대 합격생을 통해 트랜스젠더 이슈가 크게 부각되었다. 2001년 하리수의 커밍아웃 이후 20년 트랜스젠더의 용어 자체는 이미 익숙해진 지 오래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 트랜스젠더를 같은 시민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우리 사회가 트랜스젠더를 마주했을 때 해야 할 질문은 어떤, 누구를 향해 행해져야 하는가? 발표: 박한희(공익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일시: 2020년 4월 28일(화) 저녁 7시 장소: 온라인 줌(메일로 참여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신청: 신청폼 작성 후 제출, 참가비 무료 02-765-2825, gynotopia@gofeminist.org 더보기
[제89차 콜로키움] 1980년대를 퀴어링하기: 한국영화를 중심으로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제89차 콜로키움 1980년대 한국영화에 주목해 당시 퀴어영화로 개봉하지 않았고 대중들에게 퀴어영화로 인식되지 않았던 영화를 퀴어링(queering)해 읽어보는 자리이다. , , , 그리고 는 각각 1980년대 한국사회가 담지하고 있던 퀴어 섹슈얼리티에 대한 반응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네 편의 주요 텍스트를 통해 1980년대 한국영화에 재현된 퀴어 섹슈얼리티를 한국사회의 상황과 연결해 분석한다. 1980년대 한국사회에서 퀴어들은 AIDS 담론과 마주하며 단속과 억압의 대상이 되었지만 동시에 불화의 정치를 펼쳐나가며 자신들의 하위문화를 존속했다. 이번 발표는 퀴어성을 담지하고 있던 1980년대의 한국영화를 당대 퀴어들이 스스로 정체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 더보기